소개

반갑습니다. 암스테르담장로교회 구본승 목사의 블로그입니다.

‘블로그’라 부를 수 있겠지만 사실 상 ‘모노로그’의 공간이기에 여기 보이는 글들은 모두 제 글입니다. 제 20대 후반부터 현재까지, 어느 사이트든 제가 쓴 글 중 ‘전체 공개’를 한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. 보시면 아시겠지만, 가장 오래된 글은 제가 만 스무 살 때인 1995년도 입니다. 물론, 전부 다 모으지는 못했습니다. 또, 중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쓸 때는 오히려 글들이 밀도가 떨어져서 별로 건질 만한 게 없었습니다. 아무래도 약간의 소통 시차와 일방성을 띤 전통적(aka 구닥다리·old school) 블로깅이 제게는 더 익숙하고 잘 맞는 것 같습니다(이 글도 보시길). 죽 살펴보니, 가장 무모했던 시기에 글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. (설교를 제외해도) 목회를 시작하고 난 뒤에도 글을 꽤 많이 쓰고 있습니다.

배운 게 많아지고, 겪은 일이 많아지니 타인의 영역과 삶, 그리고 기존 ‘있는 것들’에 함부로 입을 대는 게 조심스러워졌습니다.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글을 써왔고, 앞으로도 그러려고 합니다. 글들 속에 있는 ‘나’를 세월이 흘러 들여다보니, ‘나 아닌 나’가 거기 있더군요. 지금 보면 생각이 달라진 부분, 심지어는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, 또 치기와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난 문장들이 닭살 돋게 하지만,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. 그를 잘 알지만 그렇다고 나는 아닌 그 나,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움이네요. 무모한 시절 문제 의식의 진지함은 유지를 하지만 좀 덜 닭살 돋는 글들을 쓰려 합니다. 그래서 이들이 저 시절 글들보다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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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, 좋은 하루 보내시길…!

평안을 전하며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