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onsiN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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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吟味). 자작시. 흥이 나거나 긴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읊조린 시들.
들보는 티끌
10 October 20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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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들보를 갈아 대면 언젠가는 티끌이 된다 하여 내 눈의 들보는 티끌이 아니던가 티끌을 모아 대면 언젠가는 들보가 되겠지 하여 네 눈의 티끌은 들보가 아니던가 내 눈 밖의 세상 네가 서있는 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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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나방
6 August 20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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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어느 새 불이 켜졌다 어둠은 이미 깊어 어둡지도 않지만 불이 켜지니 그게 어둠인지 알았다 보이지도 않던 우리의 날개짓이 내는 먼지가 희뿌옇게 보일 무렵 우리는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빛 안으로 빨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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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uo vadis, Domine?
5 January 20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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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오신 곳을 알지 못하니 가실 길도 알지 못하였나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시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였나이다 당신을 보았으나 차마 볼 수 없었고 당신을 들었으나 차마 들을 수 없었나이다 본다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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땅의 마음에서
5 January 20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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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寡婦 石女 處女 曠野의 胎에서 터치고 나온 그가 풀언덕 꽃밭에 숨을 내쉬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었다 아름다운 그들 향기로운 그들 그들이 그를 땅의 마음에 묻어버렸다 胎의 돌문은 다시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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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그는 마음이 되었다
5 January 20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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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어둠을 가르는 빛이 있을 때 거기 소리가 있었다 많은 말들이 있었기에 외려 조용하던 그때 거기 한 형상이 있었다 시끄러웠다면, 화려했다면 손가락은 사라졌으리라 시선은 거두어졌으리라 하나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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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ne fool's day
5 January 20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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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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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야는 메말랐음이라 - 어느 四旬節에 -
5 January 20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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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모세의 홍해는 갈라지어 마른 땅이 드러났다 땅을 사십 년을 걸어 물밑을 걸어 물위로 올라왔다 요단강에서 땅에서 먹고 죽을 양식을 구하던 한 세대 땅 위의 한줌 모래로 사라져 땅에서 온 육신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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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하차를 마시며
25 July 20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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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nsi
꺾이고 찢어지고 비틀린 너는 뜨거운 물 안에 구겨져 있구나 파괴된 마디 갈라진 살들 사이로 차가운 진액이 흘러나와 뜨거운 내 입을 시원케 하는구나 하늘이 그리워 두 손바닥을 한껏 벌리던 너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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